[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운임채권 회수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BS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전반적 수요 감소로 중화권외 노선 매출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DB] |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사태보다도 항공업계가 받는 충격이 강하다고 평가됐다. 당시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중국노선 취소수수료 면제 등에 따른 발권 취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본, 동남아 등 주요 단거리 노선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 위축이 예측된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설 연휴 이후 항공운임채권 회수실적이 크게 감소했다"며 "7개 항공운임채권의 회수실적 감소율은 평균 30%로 나타났고 일부는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양상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실적저하 단계에 따라 제2종 수익 가지급중단, 추가 신탁 요청, 제1종 수익 조기지급의 순서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통제장치가 작동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이번 사태 영향이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신탁원본 현금흐름 저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항공운임채권 ABS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항공운임채권 ABS 신용도는 과거 실적 및 미래의 예상실적 등에 기초한 초과담보 수준을 바탕으로 자산보유자의 무보증사채보다 2단계 높게 부여하는데, 최근 초과담보 수준이 발행시점의 추정치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그러면서 "실적 저하의 폭 및 지속기간, 초과담보 수준의 변화 등을 개별 특수목적법인(SPC) 별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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