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코로나19(COVID-19)의 확산이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감산에 참여하는 주요 산유국이 추가 대응을 두고 이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는 압박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0.9%) 하락한 53.3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81센트(1.4%) 내린 58.5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2.6% 올랐으며 브렌트유는 2.0%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코로나19가 원유 수요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이번 주 내내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예상보다 양호했던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 이후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떨어지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날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 유가 상승으로 이익을 본 시장 참가자들은 매수 포지션을 두고 주말을 맞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사우디는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과 총 하루 60만 배럴의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가 이에 반대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UAE의 산유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투자자들은 당초 하루 60만 배럴의 감산이 거론되다가 대응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 대한 OPEC+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IHS마킷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은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으로 잃어버린 수요를 부분적으로만 상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