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된 환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대구지역에 대해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및 방역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전날 오전 대비 확진자가 210명 증가해 현재까지 확진자는 556명이며, 이 중 536명이 격리 중"이라며 "확진자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309명으로 55.6%"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대구에서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교회의 교인 명단을 확보해 유선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 자가격리 등 조치 중이다. 아울러 대구 지역 입원 중인 19세 이상의 폐렴환자 510명에 대한 일제 조사 결과 현재까지 2명의 확진자를 추가로 확인했다. 현재까지 417명 조사를 완료했고,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1.31 pangbin@newspim.com |
대구지역은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됨에 따라 급증하는 환자들의 격리 치료를 위해 병상과 의료인력을 긴급 확보하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이 투입됐다. 또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간호인력 등 의료인력 101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새로 확진된 환자 중 서울에서는 은평성모병원에서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송요원인 85년생 남성(161번)은 지난 2일부터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접촉자는 재원환자 75명, 퇴원환자 187명, 직원 28명, 가족 및 지역사회 12명이 확인됐다.
입원환자인 58년생 남성(365번)은 지난 2일부터 발열, 두통 증상이 발생해 5일부터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다.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입원환자 및 직원 등은 현재 격리조치 중이며, 방문한 장소 및 접촉자에 대해 추가 조사 중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4명,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 3명 등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우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진 환자(01년생, 남성)는 환자들의 증상발현일(19일)을 미뤄볼 때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우한에서 귀국한 아버지는 22일 실시한 재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회는 이날부터 종교행사를 중단했고, 16일 행사에 참석했던 신도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1339) 등에 먼저 문의한 뒤 해당 지시에 따라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광주지역에서는 기존 21세기 병원 외 7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모두 신천지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거나 그 접촉자이며, 해당 환자의 가족 및 광주지역 신천지 학습관 이용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북지역에는 청도 대남병원 관련 세 번째 사망 사례(63년생, 남성)가 발생했다. 환자는 해당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었으며,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18명(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17명, 가이드 1명(서울))이 확진됐다. 나머지 성지순례자 2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41개 성당은 내달 13일까지 미사 및 회합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일부 지역 및 집단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 및 집단구성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신속히 발견하고, 발견된 환자는 신속히 격리해 적극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심각단계 격상을 포함해 선제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부처 등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2020.02.12 unsaid@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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