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오는 4월 총선에서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황운하(58) 전 울산경찰청장이 지난 21일 경찰인재개발원장 직위에서 해제됐다.
황운하 전 청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1일자로 사실상 경찰직을 떠났다"며 "정부인사발령에 따라 현 직책인 경찰인재개발원장의 직위가 해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황운하 후보 페이스북] |
그러면서 "관련법에 다르면 기소된 공무원에게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며 "기소됐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직위해제 처분이 수반되는 건 아니지만 그럴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 직위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법원 판례에 다르면 현 직책수행이 곤란한 사정이 있는 경우 직위해제 처분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저는 경찰인재개발원장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하기에 부적절한 상황에 놓여있고 우한 교민 관련 업무가 종료된 이후에는 직위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기소된 상황이라 재판준비도 해야 하지만 인재개발원장 직책과 21대 총선 예비후보자로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건 매우 어색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제 제가 경찰로 복직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다소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사표수리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머지않아 순리대로 사표수리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황 전 청장은 "35년 경찰생활을 직위해제로 마감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후배들의 환송 속에 퇴임의 변을 남기지도 못한 채 제 삶의 전부였던 경찰을 떠나려 하니 분노와 슬픔이 동시에 밀려들어 의연함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또 "검찰조직으로부터 함부로 공격당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검찰과 대척점에 서 있었는데 없는 죄를 만들어내는 검찰의 치졸한 공격이 마침내는 저에게 큰 타격을 준 셈"이라며 검찰에 대한 불만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아울러 "검찰이 저의 선거출마와 선거운동을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지만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전 서장은 앞서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의원면직을 신청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울산 근무 당시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로부터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 비위 의혹을 하달 받아 표적 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 1월 29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