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확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탈리아에서는 3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21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3명에 그치던 확진자 수가 이틀 만에 100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만 1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중국 외 지역에서는 일본과 한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로 기록됐으며, 유럽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제일 많은 나라가 됐다.
안젤로 보렐리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은 보건 당국이 아직 코로나19 첫 보유자를 찾지 못했다면서 "0번 환자(최초 전파자)를 파악하지 못한 만큼 새 확진자들이 어디서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밀라노 인근에서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세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세 번쨰 사망자는 악성 종양으로 치료를 받던 77세 여성이 입원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3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추가되면서 북부 최대 도시인 밀라노에서는 관공서가 문을 모두 닫았고, 가면 축제로 잘 알려진 베네치아 카니발은 일정을 이틀 앞당겨 종료됐다.
한편 이란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이날 기준으로 이란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3명으로 늘고, 사망자도 8명이라고 밝혔다.
인명 피해가 커지자 이란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꼽힌 중부 종교도시 곰과 이웃 도시 아라크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고, 이란 전역에서 콘서트 등 문화 행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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