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NO 화웨이' 美 공략하는 삼성... 올해 5G 장비시장 20% 달성할까

기사등록 : 2020-02-25 06:2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美, 세계 최대 시장...3·4위 이통사 합병으로 5G 투자 빨라질 듯
화웨이, 美 견제에도 1등 여전.."삼성, 신시장 적극 개척해야"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5G 장비시장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 1등은 중국 화웨이지만 미국이 반(反) 화웨이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어 삼성전자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목표인 5G 장비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미국은 이통 최대 시장...삼성, 네 곳과 5G 계약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5위 이통사 US셀룰러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 시장 80%를 커버하는 이통사 네 곳에 5G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에게 미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으로 우리나라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두고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일 만큼 5G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삼성전자는 선제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35%)과 2위 AT&T(34%) 4위 스프린트(12.4%)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게다가 이통사 3위 T모바일(17.5%)과 스프린트가 합병하면서 5G 투자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양사 합병 승인 조건으로 6년 이내 미국 인구의 99%를 감당할 수 있는 5G망 구축을 제시한데다 격차가 좁혀진 1, 2위 사업자들이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5G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견제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에게 호재다. 미국은 각국에 화웨이 배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오는 4월 백악관에서 화웨이를 제외한 통신장비 업체들을 초청, 5G 이동통신 회의를 열고 다시 한 번 강경한 입장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 화웨이, 미국 제재에도 견조...삼성, 아직 15%대 머물러

올해 삼성전자의 관건은 글로벌 5G 장비시장 목표 점유율 20%를 달성할 수 있느냐다. 5G 시장 확산을 계기로 장비시장에서 입지를 키운다는 전략이나 점유율 확대는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와 미국뿐 아니라 일본, 캐나다 이통사를 상대로 5G 장비 공급을 맺는 등 전방위로 나서고 있음에도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은 녹록지 않다. 통신 장비 특성상 기존 사업자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라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 해도 업체를 바꾸는 사례가 많지 않아서다.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치는 4위다.

무엇보다 견고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화웨이와 격차를 좁히기가 어렵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영국과 유럽 등 적대적이지 않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장비 공급계약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G 상용화에 성공한 34개국 62개 통신사업자 중 41곳이 화웨이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상용화 초기, 빠르게 1위에 올라서면서 반등을 꾀하는 듯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순위가 뒤로 밀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 누적 기준으로 5G 장비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15%대로 떨어졌다. 1위는 화웨이(31.2%)이며 2위 에릭슨(25.2%), 3위 노키아(18.9%)다. 이는 전체 이통시장 순위와 동일하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최대 이통시장인데다 5G 투자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등 통신장비사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다만 통신장비는 기존 장비와의 연계성이 강해 삼성전자가 입지를 강화하려면 미국 이외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