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내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이상 확인되면서 군 당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모든 야외 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2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오늘 부로 야외 훈련을 전부 중지하라는 지침을 보냈다"며 "주둔지 내 훈련으로 조정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둔지 내 훈련이란 부대 외부에서 진행하는 훈련 대신 부대 안에서 대체 훈련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재민 국방부 차관 kilroy023@newspim.com |
박 차관은 다만 "특별한 경우에는 각 군은 참모차장, 해병대는 참모장의 승인 하에 판단해서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즉 코로나19로 야외 훈련을 중지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필수 훈련은 실시해 군사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달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과 연계해서 더 신중한 검토와 판단을 하면서 한·미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한‧미연합훈련을 그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다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한‧미연합훈련이 실내 모의훈련(CPX, 지휘소연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관련해 야외 기동훈련보다 위험 부담이 적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서고 정부도 감염병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다시 한‧미연합훈련 일정 조정설(說)이 대두됐다.
방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한‧미국방장관회담을 갖는다. 양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 진행 여부를 결론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는 군내 핵심 요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굳건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제대별 지휘소의 상시 기능 발휘와 감시대응 전력과 비상대기 전력 등 핵심 전력의 상시 운용태세를 확립하고, GOP(일반전초)와 GP(소초), 해·강안 초소 등의 경계력 발휘 보장 대책을 강구하도록 관련 지침을 전군에 하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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