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가 내려진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이 확진자들의 역학 조사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 등 8개 전업 카드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질병관리본부와 구축된 '핫 라인'을 통해 확진자들의 이동경로 파악을 돕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병원 의료응급센터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어 방역을 위해 폐쇄되어 있다. 확진환자는 성동구 사근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78세 남성으로 해외여행력이나 기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이 없었다. 2020.02.19 pangbin@newspim.com |
카드사들은 편의점, 일반 음식점, 카페 등 카드 이용명세 뿐 아니라 교통카드 정보가 담긴 내역서를 질본에 보낸다. 질본은 이를 바탕으로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한 뒤 방역 작업 등 조치를 취한다.
카드사들은 최근 급격하게 확산 중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서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질본이 해당 확진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증상 발현 날짜‧시간 등을 여신금융협회에 전달하면 여신협은 이를 특정 또는 전체 카드사에 전달한다.
카드사들은 주간에는 고객 정보를 다루는 부서가, 야간에는 승인 담당 부서가 확진자의 카드사용명세 정보를 전달한다. 여신협도 주중에는 평일엔 오후 9시까지 연장 근무 하고, 주말 근무도 이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들이 질본으로부터 받는 요청 건수가 폭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질본 측 요청이 늘어나 관련 부서가 바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확진자들의 동선파악 뿐 아니라 감염병으로 인해 침체된 경제 상황을 파악하려는 정부 요청에도 적극 협조 중이다.
업종별 동향 등 카드사 자료를 바탕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등 관련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향후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현 상황이 '비상경제시국'이라는 인식 아래 국민 안전 확보, 경제적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과감하고 신속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의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정부에서 데이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업종별 동향 등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 바쁘다보니 그 외 다른 요청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극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