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 침체,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대형카드사들이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자동차할부 금융이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을 견인하면서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한 508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34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3%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11.07 clean@newspim.com |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1142억원, 5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7%, 47.2% 줄어들었다.
하지만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16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발표한 카드 5개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역시 타 카드사와 같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 침체 등을 겪었으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자동차금융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할부 금융에서 지난해 71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0.8%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도 할부금융과 리스사업에서 각각 1348억원과 1874억원의 수익을 올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표를 꺼내들 수 있었다.
자동차금융 취급액은 지난해 국민카드가 2조 7667억원으로 전년보다 52.5% 크게 증가했으며 신한카드는 2조 8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늘었다.
이에 자동차할부 금융이 향후 신용카드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할부 금융은 연체율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월 중고차할부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에 중고차 특화 점포 오토금융센터 개설 및 KB캐피탈 중고차 거래 플랫폼 '차차차3.0'와 자동차금융 상품·서비스를 연계 등 할부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운영하면서 중고차 매매, 관리, 차량 정보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동차 할부금융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삼성카드도 '내 차 시세 조회',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을 줄이고 사업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자동차할부 금융을 다뤘던 대형사들과 달리 중소형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카드사들이 자동자할부 금융과 함께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사업 영역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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