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거대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나타난 코로나19(COVID-19) 확산의 새로운 양상에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도 코로나 19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의 심리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는 조짐이라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위험기피 쏠림이 가속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표적 거대 기술기업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4% 이상 하락했다. 업종별로 기술주가 4.19% 추락했고 애플은 4.7% 폭락했다.
그간 시장을 견인해 온 기술주 들이 방향을 바꾸어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보다 훨씬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거대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이제 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를 지탱해왔지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새로운 확산 양상이 더 이상 못 견디게 투자심리를 꺾은 것이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로버트 바프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모멘텀 중심의 투자에서 신속하게 발을 빼는 양상"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대폭 하락한 기술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퀄컴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회사도 포함됐다.
이들 주식은 그간 코로나19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악영향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주간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특히 애플의 경우 중국 공급망 등 구체적인 문제점이 제시됐어도 주가상승의 발목은 잡지 못했다. 그 만큼 투자자들의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하지만 이날 이런 트렌드가 급변한 것이다. 바프릭은 "코로나19의 통제 가능성이 낮아지고 많는 투자자들이 이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 동안은 기술주에서 눈을 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줄여 현금 보유량을 15%정도 늘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은 이날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더 심한 페이스북은 상승분 반납을 넘어 추가 하락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2.22 00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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