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과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 매입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 20~21일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종전 10.00%(591만7047주)에서 11.00%(650만8751주)로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 지분 현황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2.25 iamkym@newspim.com |
한진그룹 직원들도 주식 매입에 나서며 '조 회장 지키기'에 나섰다. 최근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며 직원들의 주식 매입을 독려했다. 이처럼 직원들이 조 회장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일반주주 등 여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회장 일가 지분은 22.45%다. 백기사인 델타항공 11%, 카카오 1%를 포함하면 지분율은 34.45% 수준이다. 조 회장을 지지할 확률이 높은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지분을 합치면 38.25%로 추정된다.
반면 이에 맞선 3자 연합의 일원인 KCGI도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타금융기관이 한진칼 지분 0.54%를 순매수한 가운데 그 주체가 KCGI일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KCGI가 매입한 지분이 맞을 경우 최근 반도건설이 매입한 5.02% 지분까지 더하면 3자 연합의 보유 지분율은 37.62%까지 오른다.
다만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가 이미 폐쇄된 만큼, 최근 양측이 취득한 지분도 의결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총 기준 양측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은 조 회장 측 33.45%, 3자 연합 측 31.98%로 집계되고 있다.
양측이 다음 달 주총에 영향이 없음에도 이처럼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리는 것과 관련, 주총 이후 임시주총 개최 등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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