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뉴스핌] 정경태 기자 = 전남 신안군은 압해도 분재공원에 애기동백꽃이 만개하자 동박새 500여 마리가 무리지어 찾아와 월동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동박새는 11cm의 작은 참새목 조류로 남해안과 서해안 도서지역, 해안지대에 번식하는 텃새이자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신안군 관내 대부분 섬에서 서석하는 대표적인 새이다.
뚜렷한 흰색 고리 모양의 눈테가 큰 특징이어서 'White-eye'라는 영어 이름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성격이 매우 온순하고 울음소리가 곱고 청아하며, 주로 동백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한 산림 또는 인가 주변에 서식한다.
탐조가들은 겨울철 빨간 동백꽃과 흰 눈이 어우러지며 꿀을 먹는 동박새의 모습을 '화조도(花鳥圖)'로 담기 위해 동박새를 찾아 발품을 팔기도 한다.
꿀을 먹는 동박새모습 [사진=신안군] 2020.02.25 kt3369@newspim |
군의 압해도 분재공원은 10여년 전부터 조성한 곳으로 작년에는 50여 마리의 동박새가 관찰됐지만, 올 1월 중순부터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500여 마리의 대규모 무리가 찾아와 월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겨울철 곤충, 열매 등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동박새가 좋아하는 동백꽃 꿀을 찾아 압해도 분재공원의 1만 5000여 평에 이르는 애기동백 군락지를 찾아 이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
동박새들이 꿀을 먹고 동백꽃을 수정시킴으로써 앞으로 애기동백 군락이 점차 넓어지고, 번식까지 가능한 서식지로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 세계유산담당은 "애기동백 군락지에 만개한 1004만송이 꽃은 동박새들에게 겨울철 충분한 먹이원이자 휴식처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규모가 찾아와 월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분재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더 많은 동박새와 다양한 새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도록 주변환경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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