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월가가 출렁인 가운데,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를 시사하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는 최소 1분기 중국 경제 성장에 뚜렷한 타격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서부터 발생한 차질이 나머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그 영향의 규모나 지속성 또는 그로 인한 경제전망 변화 등을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에 앞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역대 최저 수준인 1.32%까지 떨어지고, 30년물 수익률도 1.78%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에는 코로나 여파로 한 차례 폭풍이 몰아쳤다.
하지만 클라리다 부의장을 비롯해 전날 로레타 매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까지 "미국 경제는 순항 중"이라며 과민반응을 자제를 촉구하자, 시장은 다음달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1.5~1.7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주말을 거치면서 91%였던 데서 77%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에서만 1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고, 이탈리아에서도 300명이 넘는 등 확진자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이 시장 여건, 특히 주식 시장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해 정책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제 여파에 관한 수치는 오는 3월 4일 연준이 공개하는 베이지북에서 명시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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