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만날 의향을 내비쳤다. 만남의 이유가 뭐든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안 대표는 보수 통합이나 보수 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안철수계로 불리던 이동섭 의원 등이 미래통합당에 입당했고, 의원들 사이에서도 선거 연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안 대표는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안 대표는 '한 보도에서 김형오 위원장이 안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는데, 제안이 왔냐'는 질문에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아동 보호·여성 안전' 맘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19 kilroy023@newspim.com |
'김 위원장이 만나자는 이유는 자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다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코로나19의 국가적인 고비라고 본다"며 "지금 당장은 정치권 모두가 정치적 활동보다 국회를 통해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나 김형오 위원장이 연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가 따로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최근 '안철수계'로 불린던 이동섭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하고, 일부 국민의당 의원들에게도 통합당이 입당 제안을 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제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여러 고민들이 다를테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하면 어떤 판단이든 존중한다"면서 "다만 저는 제가 가는 길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길이기에 이 길을 가겠다고 현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께 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정치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다가오는 총선을 대비해 인재영입과 공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창당한지 사흘정도 밖에 되지 않아 공식 조직들을 꾸리고 있다"며 "곧 선거에 관련된 여러 기구를 발표하고 진행을 아주 빠른 속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이제 인재영입을 매일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국회가 문을 닫는 바람에 하지는 못했다"며 "상당부분 준비가 되어 있고, 다음주 초부터 인재영입과 정책 발표도 이어서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낼 수 있냐'는 질문에는 "저희들은 자격 있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양적으로 채우기 보다는 자격 있는 분들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비례대표용 정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내놨다.
안 대표는 "기존의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통합당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특히 선거법 개정 자체를 주도한 여당이 비례정당을 만들려고 모색 중인 것은 입법 취지 자체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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