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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원 길어지면 어쩌나"...눈치보며 수업하는 사교육 1번지

기사등록 : 2020-02-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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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들, 교육부 권고에 3~7일 휴원
일부 수업하는 학원도…학업공백∙경영난 우려

[서울=뉴스핌] 김홍군 기자 = 26일 오전 11시 서울 대치동 종로학원 본원. 평소 같으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며 공부에 열중할 시간이지만, 강의실은 텅 비어있다. 대신 방역업체가 나와 20여개 강의실의 책상과 의자, 교실 복도, 엘리베이터 등 학생들이 사용하거나 이동하는 모든 동선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학원들은 문을 아예 걸어 잠갔다. 문 앞에 휴원을 알리는 안내문만 붙어있고, 학원 관계자나 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간혹 수업을 하고 있는 학원들이 눈에 띄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이 곳의 한 학원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학원들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대부분 3일에서 1주일 가량 휴원을 했다"며 "일부 소규모 학원들이 눈치를 보면서 수업을 하고 있지만, 숫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홍군 기자 = 26일 서울 대치동의 한 영어어학원 문에 휴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핌] 2020.02.26 kiluk@newspim.com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학원들이 일제히 수업을 중단했다.

종로학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전날부터 27일까지 3일간 휴원을 결정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3일간 휴원을 하기로 했다"며 "휴원을 연장할 지에 대해서는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1주일 연기했으며, 학원에 대해서는 휴원과 등원 중지를 권고했다.

이투스교육과 메가스터디교육, 대성학원 등 다른 대형 입시학원들도 외부와 차단된 기숙학원을 제외하고 1주일간 휴원한다. 어학원과 단과학원 등 소규모 학원들 역시 휴원 대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학원들은 휴원에 따른 학생들의 학업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담임들이 휴원 기간 학생들의 학습 상황과 동선 등을 체크하고, 개강 후에는 보충수업과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학습 공백을 메우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투스교육은 다음 달 8일까지 자사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 이투스닷컴에서 전국의 고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의 모든 수능 및 내신 관련 모든 강좌를 무료로 제공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담임 선생님들이 하루 세 번씩 학생들과 연락해 자습 등 학습상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다만, 휴업이 길어질 경우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과학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휴원이 장기화되면 강사료와 임대료 등을 부담해야 하는 학원들의 경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교육당국이 재정지원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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