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권사 투자은행(IB)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투자자인 기관들의 해외출장이 제한되면서 인수 물건 실사가 지연되는 등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들이 증권사 및 거래기관들과의 해외출장 자제를 요청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보통 증권사는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수행할 때, 해당 건물에 투자할 기관들과 현지에서 실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자리에서 기관들은 관련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략적인 투자금 등을 설정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관들의 해외출장이 제한되면서 일각에서 실사가 미뤄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해외대체투자 딜소싱을 할 때 기관투자자들과 매매물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관들이 '출장을 못 간다'고 해서 실사가 미뤄지는 일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유럽과 미국 현지에서 '실사 일정을 변경하자'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며 "아무래도 전년도에 비해서 물량확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물론 증권사들 또한 최대한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필수적인 출장 외에는 최대한 출장을 자제하라고 부서에 요청했다. 출장관련 주요 업무는 메일과 유선전화, 컨퍼런스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처가 미국과 유럽에 있어 코로나19 감염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공항이나 비행기 안이 전염우려가 높아서 출장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매력적인 딜 등 꼭 필요로 하는 출장을 제외하고는 유선이나 화상통화 등으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리 보유해 둔 물건 등이 있어서 현재 셀다운 시장에는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미국 등이 입국금지가 확대된다면 앞으로 딜 소싱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증권사들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IR) 및 기업공개(IPO) 행사도 취소하고 있다. 특히 보통 2월에 진행되는 아시아국가 컨퍼런스 행사는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2월에 진행되는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진행하려던 행사를 취소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IB뿐만아니라 리테일 등 영업 업무가 마비되면서 증권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시까지 빠지면서 1분기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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