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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증상 없는 감염초기에 바이러스 집중 배출"(종합)

기사등록 : 2020-02-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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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증상이 있더라도 외출 자제해야"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초기 증상을 환자가 느끼기 어렵지만 바이러스 배출이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임상 데이터를 설명하고 확산 방지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26 dlsgur9757@newspim.com

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폐렴 증상이 있지만 환자는 심하게 느끼지 못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산소를 공급하면서 안정시키면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회복하지만,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이 많기 때문에 접촉자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의 특징은 환자가 폐렴 소견이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초기에 감기처럼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바이러스 배출이 많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이 있더라도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다수의 환자는 (증세가 심하지 않아) 산소를 공급하면서 안정시키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라고 말했다. 

◆ "정부는 방역의 주체, 개인은 방역의 중심" 

전문가들은 환자마다 중증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핵심 방역 전략으로 '지역사회 감염 완화'를 꼽았다. 

정부는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개별 국민은 전체 환자수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휴교, 재택근무, 문화체육행사 연기 등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3번 환자가 함께 식사를 한 6번 환자와 식사를 해 전파시켰을 때부터 이미 지역사회 감염은 시작됐었다"라며 "지역사회 감염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의료자원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국민은 방역의 주체로 협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환자의 증세별로 자가격리, 2차 및 3차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에 배정해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집에서 자가격리 치료로 전환하고 폐렴이 있고 중증인 경우(전체 환자의 13.8%) 2차 및 3차 의료기관, 심각한 환자(전체 환자의 4.7%)는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 폐렴 소견인 환자가 인공호흡기 없이 회복되는 사례를 자주 본다"라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만 밀려드는 환자를 적절히 치료해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 개개인에게는 휴교, 재택근무, 문화체육행사 연기 등 정책과 제도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 위원장은 "휴교, 재택근무, 문화체육행사 연기 등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 목표는 최고점을 늦춰서 시간을 벌고 전체 환자 수와 충격을 줄이는 것"이라며 "방역의 주체가 방역 당국이라면 중심은 국민이기 때문에 이 목적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협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 7명…"영양상태 불량·면역력 취약 등 환경적 요인"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1명 중 7명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라는 사실과 관련해서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 영양상태가 불량하고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이 밀접접촉하는 환경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청도 대남병원 관련 코로나19 사망자 7명은 폐쇄병동에 장기 입원한 환자들이었다. 오랜 기간 투병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데다가 영양상태가 불량하고 면역력이 낮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후 급속하게 악화됐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정신병원 폐쇄병동은 특수한 성격이 있다"라며 "청도 대남병원은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열악한 시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신병원은 환자가 투신하지 못하도록 창문을 만들지 않고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그룹치료 프로그램이 많다"라며 "면역력 저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정신과 병동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퍼지기가 쉽다"라고 설명했다.

정신과보호병동은 창문이나 출입구가 닫혀있어 자연환기가 어렵다. 병동 입원 환자들은 공동 생활 공간에서 24시간 같이 지내며 그룹치료 프로그램이 많아 밀접 접촉 빈도가 높다. 정신과 증상과 신체증상을 혼돈해 조기진단 조기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더불어 정신과 보호 병동 내 발생 질환 중 호흡기질환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이소희 과장은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7명은 기저질환 등이 개인적으로 다른 사항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일반 정신질환자보다 면역력이 떨어져있었다"라며 "정신병동은 호흡기 질환 감염균이 일단 들어오게 되면 전파력이 더 클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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