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과 올 1월에 이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한 것.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했다. 2020.02.27 hyung13@newspim.com |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져 전날 각각 1.135%, 1.232%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열린 금통위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55%까지 올랐다. 하지나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1.2%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아 기준금리 수준이 저항선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17일 이후 하락 랠리가 다시 시작돼 20일에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가 진행한 설문에서 채권업계 종사자 100명 81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1월 금통위 전 조사에서 99명이 동결을 예상한 것에 비해 줄어든 수준이다. 또 이 조사가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돼 대구경북 지역의 재확산을 모두 반영하진 못했다.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한은 금통위는 선제적인 대응 보다 신중한 대응을 선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금융경제회의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준금리 인하 부작용을 고려해 금리 조정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며 "지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1월 금통위 회의록에서도 금통위원들은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즉,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여러 규제 정책으로 인해 둔화되고 있지만 상승 기대가 여전하고, 풍선효과 발생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 20일 정부는 수원 안양 의왕 등 주택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불법행위 조사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