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나타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만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역사상 최저치인 1.00% 시대를 열게 된다.
27일 한국은행은 오전 금통위에 이어 오후에 올해 경제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와 전망치 하향 조정을 점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1.17 mironj19@newspim.com |
금융시장에선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 주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급증하자 금리인하 시점이 2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의견이 크게 늘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이를 반영해 기준금리(1.25%)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각각 1.135%, 1.232%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금통위 후 1.455%까지 올랐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하자 1.2%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아 기준금리 수준이 저항선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지난 17일 이후 하락 랠리가 다시 시작돼 20일에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총력전을 주문하고 있어 한은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자 다음날 이 총재는 해외출장에서 일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해 긴급간부회의를 열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주전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지고 경기 위축이 명확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가 추경을 확대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한은도 폴리시믹스 차원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리를 낮춰도 당장 경기부양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하고 있다. 과도한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경기반등 기조를 훼손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여파와 부동산 시장을 동시에 잡으려 하는데 기준금리 조정은 두 가지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신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역사상 최저치인 기준금리를 이보다 더 낮추는 것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인 반면 부동산엔 영향을 미치는게 확실시된다"고 부연했다.
다수 기관은 기존 2.3%인 경제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예측하고 있다. 신영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0.1%p 내린 2.2%를 보고있다.
◆ 연내 추가인하 가능할까
시장은 추가 인하 시사 여부에 주목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이 나오더라도 추가 인하 기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만장일치 인하를 예상되나, 만일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가계부채 누적 우려를 표명해온 이일형 위원 1명 정도일 것"이라며 "인하를 이미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금리 쪽은 여전히 더 내려갈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쉽지 않은 금리인하 환경을 감안하면 2월 금통위에서 선제적 대응 차원의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성장전망 경로의 악화 추세가 계속되지 않는한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으로써는 인하를 추가로 하기 쉽지않다. 다만, 연초에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액션과 무관하게 기대감이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발표와 기자간담회가 최초로 기자실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서 열리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수의 인원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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