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과 미국 간 설전이 벌어졌다. 북한은 자신들의 핵 개발이 자위적 차원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를 일축했다.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한 대성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 고위급회기 3일째 회의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자위권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회기. [사진= 뉴스핌 DB] |
한 대사는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들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핵확산금지조약(NPT)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들은 핵 안보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미국 측은 지난 24일 군축회의 첫째 날 '무모한 핵 정책을 포기하라'는 경고를 "귀담아 들으라"고 했다.
당시 미국 측은 "비핵화 약속을 어긴 것은 북한"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배신당한 것은 북측 주민들과 한국민 등 지역모두"라며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촉구한 바 있다.
군축회의 3일째 회의에서는 미국 외에 일본과 슬로베니아도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
일본 측은 "진정한 비핵화는 북한이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면서 개발하고 있는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로베니아 측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즉 CVID 목표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와 NPT 등의 복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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