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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 코로나19 비상계획 가동

기사등록 : 2020-02-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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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심각 단계 격상...대체사업장 마련·핵심인력 분리근무 등 실시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자, 주식·채권시장 운영·결제업무 등을 담당하는 증권 유관기관들도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본사와 떨어진 별도 공간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해 핵심인력을 분리 배치하면서다. 확진자가 나와 본사 건물을 폐쇄하더라도 대체사업장을 가동해 주식·채권시장 운영·결제업무가 차질 없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비상 대응계획을 시행중이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자본시장 주요사업 2020.02.27 rock@newspim.com [자료=코스콤]

지난 23일부터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코로나 확산 차단 방안 및 확진자 발생 시 대비책 등을 마련했다.

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 인력 중 공시와 시장조치 필수 인력 30여명을 선별해 안양 백업센터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장 운영인력 10명이 안양 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날 시장 필수인력 3분의 1 수준인 30명 이상으로 배치인원을 늘렸다. 

거래소 부산 본사나 서울 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폐쇄 조치되더라도, 안양 백업센터를 통해 증권 시장이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 및 파생상품시장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부산 본사에 근무하는 인력 일부도 부산 내 별도 빌딩에서 분산 근무중이다. 거래소는 코로나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분리근무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본사, 서울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상황에 따라 해당 층 폐쇄나 건물 전체 폐쇄 여부를 결정한다.

이밖에 되도록 대면회의를 지양하고, 불가피한 회의는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다. 건물 출입통제도 강화했다. 방문객은 물론 임직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예탁원은 일산센터와 부산증권박물관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했다. 일산센터에 100여명, 부산증권박물관에는 80여명이 근무중이다. 예탁원 핵심 업무 및 정보기술(IT) 담당 인력이다. 

예탁원은 부산 본사,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을 폐쇄해도 대체사업장 인력만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예탁원은 증권 예탁·청산·결제 등 장내·외 증권 유통시장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자본시장에서 하루동안 움직이는 대금 약 30조~40조원이 예탁원을 통해 결제된다.

예탁이란 증권 보관과 권리행사를 위임하는 행위다. 일반 투자자가 예탁자(증권회사 등 금융회사)에 증권을 맡기면, 예탁원은 △증권 보관 △매매거래에 따른 결제 △보관 중 발생하는 권리행사 등을 처리한다.

청산 서비스는 결제일 매도자로부터 인도할 증권과 매수자가 지급할 납부대금, 즉 매매거래 당사자 간 채권·채무를 확정하는 절차다.

결제 서비스는 청산과정이 종료된 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증권과 대금을 최종 이전해 매매거래를 종결시키는 절차다.

이외에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지역을 방문한 임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관련 매뉴얼도 공유했다. 출장 및 지역 간 이동근무도 최소화해 감염 경로 노출을 방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증권시장 결제과정 및 담당 기관 2020.02.27 rock@newspim.com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은 별도 공간(서울 여의도백화점)에 컴퓨터 70대를 배치해뒀다. 서울 여의도 본사 폐쇄에 대비해서다. 리스크관리부서에서 전산 인프라를 관리하면서 유사 시 업무를 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다.

코스콤 본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이후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조치한다.

코스콤은 거래소, 예탁원 등 증권 유관기관과 증권사가 이용하는 증권·파생시장 IT 인프라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유관기관과 증권사에 주식시장 네트워크(증권망, 전송망), 재해복구(BCP), 공인인증 등 IT 인프라를 제공한다.

증권금융업무 전담하는 한국증권금융도 전날부터 사무공간을 별도 공간(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건물)으로 나눠, 필수 업무 인력을 분리 근무시키고 있다. △증권사 자금 대출 △투자자 예탁금 관리 △수탁(증권 대차 중개, 기관간 RP 중개, 집합투자재산 보관·관리) 대상 관리 △우리사주금융 관리 등 매일 진행하는 업무 관련 인력 31명이 본사가 아닌 대체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증권금융 본사 11층 대강당도 근무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일부 층에서 확진자 나올 경우 대강당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건물 전체 폐쇄 또는 일부 폐쇄안을 준비해뒀다. 보건당국 판단에 맞는 안을 실행할 예정이다.

증권금융은 증권 인수·매매·보유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투자업자나 일반 투자자에게 대출해 주는 곳이다. 증권 발행과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주요 업무는 △주식·채권 발행·유통·중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투자업자나 금융투자업 관계기관에 제공하는 증권산업 지원업무 △증권 투자자가 주식 매수 또는 선물거래 결제 등을 위해 금융투자업자에 일시적으로 맡긴 예탁금을 재예치 받아 보관·관리하는 투자예탁금 관리업무 △우리사주 전담 수탁기관으로 우리사주 조합원이 취득한 자사주를 예탁 받아 보관·관리하는 우리사주 관리업무 등이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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