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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광훈은 수사 거부, 지지자들은 저녁까지 경찰서 앞 시위

기사등록 : 2020-02-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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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유튜브 채널 '너알아TV' 통해 "모든 수사 거부" 밝혀
일부 목사, 발언대 위에서 성경 구절 읽으며 울먹거리기도
경찰, 만약의 사태 대비해 4개 중대 200명 경찰 투입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이끄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맹(한기총) 목사가 28일 10여개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 거부를 선언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범투본을 비롯한 전 목사 지지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전 목사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전 목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앞으로 이뤄지는 모든 수사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구속적부심 신청이 기각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0.02.24 mironj19@newspim.com

그는 "이왕 여기 들어온 김에 절대로 나가지 않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손을 잡고 함께 나가겠다"고 했다.

전 목사 지지자 등 7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전 목사의 구속적부심 기각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자 종로경찰서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도 종로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서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와 우비를 착용한 상태였고, 선글라스를 낀 지지자도 보였다.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집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비경찰대 방향으로 우산을 내리치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튜브로 이미 다 찍고 있으니 방송사는 촬영하지 말라"는 외침도 곳곳에서 들렸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찬송가를 부르거나 함성을 지르며 오후 늦게까지 시위를 계속했다.

발언자로 나선 신소걸 순복음우리교회 목사는 "아무 죄도 없는 전광훈 목사를 구속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맞다"고 소리쳤다.

신 목사는 이어 "전광훈 목사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시켰으면서, 희대의 범법자 조국은 왜 구속시키지 않냐"며 "전광훈 목사가 구속된다면 법의 형평이 있어야 될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신 목사는 성경 구절을 읽는 도중에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찬송가를 부르는 동안 지지자들은 "아멘"이라고 응답하며 괴성을 질렀다.

일부 목사는 발언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욕설하거나, "종로경찰서장 XXX", "경찰청장, 네 자리가 영원할 것 같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목사는 "문재인 탄핵"을 외쳤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4개 중대 경력 200여명을 투입했다. 이날 시위로 종로경찰서 일대 혼잡이 빚어졌으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전 목사는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 전국 순회 집회와 각종 좌담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전 목사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지만,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판사 유석동·이관형·최병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외에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 10여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범투본은 지난해 10월 3일 문재인퇴진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주말마다 광화문과 청와대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이어왔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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