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 급증했다고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1128명에서 1694명으로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34명으로 늘었다. 현재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 중에서 가장 많다.
북부 롬바르디주(州)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거론되고 있다. 롬바르디주 내 확진자 10명 가운데 1명은 의료 인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보건당국은 롬바르디주의 병원 모두를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병원들에는 호흡기 질환 증상을 갖고 들어오는 모든 환자에게 '스왑(swab; 면봉으로 샘플 등을 채취하는 행위)'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국자는 "확진자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의료진의 '안녕'(well-being)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롬바르디주의 대도시와 소도시 여러 곳을 봉쇄해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공공행사 중단과 박물관 등 관광명소 폐쇄도 명령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36억유로(약 4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경제부 장관은 매출 25% 감소를 보고한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보건 시스템을 위한 감세와 현금 지원도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지원책은 국내총생산(GDP)의 0.2%에 달할 것이라며, 지난달 28일 발표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9억유로 규모의 지원 조치'와는 별건이라고 설명했다고 FT는 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인근의 마스크 쓴 관광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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