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5년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2000억원 어치를 발행하려 했지만 몰려든 주문에 3000억원으로 늘린다.
2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어치 회사채에 대해 8615억원 주문이 몰렸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3년물 1500억원 어치, 5년물 1500억원 어치로 각각 증액해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020.01.09 oneway@newspim.com |
조달금리는 3년물 1.522%, 5년물 1.635%로 확정됐다. 발행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희망금리밴드를 개별 민평대비 -20~15bp로 제시했다. 3년물 금리는 개별 민평과 3bp 낮은 수준으로 확정됐는데 무난하게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와 같은 신용도인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5년물은 등급민평 대비 11bp, 7년물은 21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채권 발행을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달 12일 2500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2015년에 발행한 5년물로 2.23% 금리로 발행됐다.
장기 공백 이후 회사채 발행에 수급 우려도 있었으나 우량채 선호 심리가 우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보수적 투자자들의 경우 회사채 잔액유무를 따져 신규나 오랜만에 발행한 채권을 사들이길 꺼릴 수 있다"면서도 "싱글에이(A)급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오랜만에 채권을 발행할 경우 부담이 있겠지만 한국타이어 같이 다 아는 우량기업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채 수익률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기 직전인 상황에서 회사채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고채 3년물은 9bp 하락한 1.104%, 10년물은 11bp 내린 1.33%를 찍었다. 역사상 3년물 저점인 1.093%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너무 많이 내려가 있어 오히려 회사채 수요가 강하다. 특히 상위등급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엔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니깐 발행시장은 위축되고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작년처럼 강세로 돌아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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