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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PWM 절대평가 전환...코로나에 위기 대응 효과

기사등록 : 2020-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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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M 업무평가 방식 10년만에 절대평가로 전환
코로나 등 비상시, 고객 상품추천 신속하게 대응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신한은행이 PWM지점평가를 10년만에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등 위기 대응력도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점끼리 서로 경쟁하는 대신 고객 수익률을 챙기면서 일선 영업 분위기도 개선되는 추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PWM지점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전국 27개 지점을 각 4개 군으로 나눠 각각 순위를 매겼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지점이 1등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한PWM은 은행과 증권 PB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지점으로 지난 2011년 출범했다.

지난 2월 7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2020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진옥동 은행장이 '고객중심'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핵심성과지표(KPI)도 대폭 수정했다. 은행이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보다 고객 입장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를 중점에 뒀다. 예전에는 전체 KPI에서 16%를 반영하던 '고객수익률' 비중을 30%로 늘리고,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고객중심판매지표'를 신설해 5%를 부여했다. 고객이 플러스 수익률을 경험할 경우 가점을 주는 '고객수익경험지표'도 2%를 배정했다. 상품판매지표를 삭제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표를 간소화 한 점도 눈에 띈다.

덕분에 코로나19 등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예전에는 고객이 4~5% 이상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은행에도 수수료를 먼저 내는 주식형 상품을 주로 추천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평가방식을 변경하면서, 최근의 위기상황에 맞춰 더 안정적이고 수수료는 적은 채권형 상품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 PWM판교센터의 전은영 PB팀장은 "고객 수익률에 중점을 두다 보니 다양한 상품을 함께 공부하고, 필요한 경우 본점에 새로운 상품 개발을 요청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몇 년에 한번씩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현금의 중요성이 커진다. 최근에는 연 수익률 3% 내외의 채권·실물자산 상품이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전했다.

KPI산정 방식 자체도 변경했다. 예전에는 본점에서 각 본부와 지점에 목표를 제시했는데, 올해부터는 각 지점이 본점과 상의해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다. 무리한 목표달성을 쫓다가는 자칫 고객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선 지점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기존에는 지점간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 지점에서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다 보니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고 신한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같은 평가방식 변화는 진옥동 행장이 강조한 '고객중심'에 따른 결과다. 지난달 진 행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최우선 가치로 고개중심을 꼽으면서 "모든 일의 판단 기준에는 고객이 있어야 한다. 소비자보호 및 준법·내부통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은행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있으나, 경기가 어려울 때 무리한 목표달성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칫 고객에 소홀해 질 수 있다"며 "지점간에 서로 협업하면서 고객과 은행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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