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사회

졸업 하자마자 대구로 떠난 간호장교 75명..그들의 소감

기사등록 : 2020-03-03 11:1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軍, 대구 긴급 투입 위해 임관 일정까지 조정
코로나19로 졸업식 외부 참석자도 제한…SNS생중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75명의 신임 간호장교들이 3일 임관한다. 이들은 곧바로 코로나19 관련 대구지역 현장에 투입된다.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는 "제60기 졸업 및 임관식이 이날 오전 11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국간사에 따르면 60기 신임 간호장교들은 지난 2016년에 입학해 4년간 간호사관생도로서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지난 2월 간호사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신임장교는 총 75명으로 이중 육군이 69명(여 63, 남 6), 공군이 3명(여 3), 해군이 3명(여 2, 남1)이다.

왼쪽부터 대통령상 신나은(만23세, 육.간호) 소위, 국무총리상은 김서랑(만22세, 육.간호) 소위, 국방부장관상 이진주(만22세, 공.간호) 소위.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간호장교 중 대통령상의 영예는 신나은(만23세, 육.간호) 소위에게 돌아갔다. 이어 국무총리상은 김서랑(만22세, 육.간호)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은 이진주(만22세, 공.간호) 소위가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 외 박은지(만23세, 육.간호) 소위가 합동참모의장상, 정은희(만23세, 공.간호) 소위가 한미연합사령관상, 김지현(만23세, 육.간호) 소위가 육군참모총장상, 신소현(만23세, 해.간호) 소위가 해군참모총장상, 김노을(만22세, 공.간호) 소위가 공군참모총장상, 김윤진(만22세, 육.간호) 소위가 국군의무사령관상, 김혜진(만22세, 육.간호) 소위가 학교장상을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신나은 소위는 "너무나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고 정예 간호장교로 키워준 학교장님을 비롯한 교수님, 그리고 훈육관님께 오늘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이제 간호장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명예로운 군인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신나은 소위, 신나미 소위.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 쌍둥이·남매 장교부터 유공자·참전용사 후손까지…이색경력 눈길
    신임 간호장교들 "국민·군 위해 목숨 바칠 것"

이날 졸업 및 임관식에선 이색 경력을 가진 신임 간호장교들이 눈길을 끌었다. 쌍둥이 자매 간호장교인 신나은 소위와 신나미 소위가 그 주인공이다. 신나은 소위는 이번 졸업식의 대통령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신나미 소위는 "언니와 같이 졸업과 임관의 영광을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제는 각자의 임무를 위해 멀리 떨어지지만, 항상 한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기로 언니와 약속했다"며 임관 소감을 밝혔다.

남매 장교가 된 김슬기(22세, 육.간호) 소위도 있다. 김슬기 소위는 오빠 김민기 중위(25세, 공사 65기)가 국가에 헌신하는 모습과 간호사인 어머니를 닮고자 간호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김슬기 소위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나보다는 환자를 보살피며 숭고한 희생을 실천하는 간호장교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국가유공자 후손인 이혜민(22세, 육.간호) 소위와 이수은(22세, 육.간호) 소위, 그리고 6·25 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인 최지민(22세, 육.간호) 소위와 송시은(22세, 육.간호) 소위.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이혜민(22세, 육.간호) 소위와 이수은(22세, 육.간호) 소위는 국가유공자의 후손이다. 또 최지민(22세, 육.간호) 소위와 송시은(22세, 육.간호) 소위는 6·25 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이다.

특히, 조부의 군인정신을 본받아 간호장교로 임관했다는 이혜민 소위는 "전쟁 중 다친 전우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셨던 할아버지를 본받아 저 또한 군 의무요원으로서 우리 국민과 군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소연 소위(22세, 육.간호)는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군의 사회적 책임 실현은 물론, 간호장교로서 갖추어야 할 '희생'과 '봉사'의 덕목을 몸소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날 졸업 및 임관식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군내유입 차단을 위해 가족과 외부 인사 초청 없이 교내 행사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은 국방홍보원(유튜브, 페이스북) SNS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현장을 지켜보게 됐다.

국간사는 "오늘 임관한 신임 간호장교들은 국가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간호장교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대구로 이동한다"며 "국군의료지원단의 일원으로 코로나19 대응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들의 현장 조기투입을 위해 당초 9일로 예정됐던 졸업 및 임관식을 3일로 앞당긴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바로 현장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임 간호장교들은 국군대구병원으로 가게 된다"며 "이곳은 경증 확진자를 주로 수용하는 곳으로, 신임 간호장교들이 선배 간호장교들과 함께 근무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해 졸업하고 임관하자마자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되는 신임 간호장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임관되자마자 곧바로 보내게 돼서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회 첫발을 내딛는 상황에서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며 "그러나 충분히 훌륭하게 역할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