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백진규 기자 =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을 포함해 범농협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7명이 사퇴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 행장을 비롯해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농업경제 대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학교 총장이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농협금융] 최유리 기자 = 2019.12.06 yrchoi@newspim.com |
이 행장은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당분간 행장 직무 대행을 맡게 된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사임하게 됐다. 농협 상호금융 대표를 거쳐 은행장을 2년 넘게 하고 있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중앙회장이 선임된 이후 인적 쇄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와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도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표 수리는 되지 않았다. 최 대표의 경우 지난해 말 새로 선임됐고, 홍 대표는 한 차례 연임 후 임기 2년째다.
이는 이성희 회장이 4년 만에 농협중앙회의 새로운 키를 잡게 되면서 범농협 차원에서 인사 물갈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농협중앙회 제24대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농협 관계자는 "선거 조직이다보니 중앙회장이 바뀌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일부 교체되는 문화가 있었다"며 "과거에는 신임 중앙회장이 오면 상무 이상 집행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은행장 선임 시기와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달 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도 앞두고 있어 이를 위한 임추위도 가동해야 한다.
이사회 관계자는 "행장 선임의 경우 시급성이 있어 먼저 절차를 시작할지 회장 선임 절차와 같이 해야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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