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코로나19 확산에따라 방송과 통신,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과 함께 비상 대응 점검에 나섰다.
3일 과기정통부 장석영 제2차관은 주요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와 유료방송사업자인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이밖에 한국인터넷진흥원, 카카오와 함께 '코로나19 대비 방송·통신·인터넷 서비스 비상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면회의 대신 원격으로 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해 진행했다.
◆카카오 장애원인 설명...통신3사 망 관리·운용 계획 설명
이날 회의엔 카카오가 참석해 어제 일부 사용자에 발생한 장애원인을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어제 서비스 장애는 트래픽 과부하가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에 오류가 발생하였으며 장비 오류는 즉시 감지·대처하였다"면서 "서버 재부팅 등으로 서비스 정상화까지는 80여분 소요되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며 장애원인으로 코로나19 확산 탓에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트래픽이 늘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회의에서 통신사업자들은 감염으로 인한 운용인력 부족에 대비해 망 관리·운용 경험이 있는 직원과 운용협력사 직원들로 전문 인력풀을 구성해 필수인력 감염으로 인한 인력부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사업자는 사업장의 근무자가 동시에 격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운용인력을 A조(운용조), B조(백업조)로 구분하고, 예비로 C조(운용경험 인력)를 추가편성하거나, 일부 인력 분산 배치 및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일부 통신국사가 폐쇄되더라도 다른 국사에서 원격으로 통신망을 운용할 수 있도록 원격 망 운용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지역별·중요통신시설별로 폐쇄시 대체 운용국사를 지정하고 있다.
또 통신망 장애, 트래픽 이상 유무 등을 관리하는 망 관제센터가 폐쇄될 경우 망 관제센터가 이원화돼 있는 KT(과천, 둔산), SK텔레콤(분당, 성수, 둔산)은 이원화 국사에서 망 관제를 수행한다.
망 관제센터가 이원화되어 있지 않은 LG유플러스(마곡), SK브로드밴드(동작)는 임시로 전국 망 관제가 가능한 시설(LG유플러스 안양, SK브로드밴드 서초·성북)을 구축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통신사업자들은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유통망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KT와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소 유통망(대리점)에 대해 임대료 감면과 운영자금 지원 등 상생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직영 유통망·네트워크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방안을 마련, 곧 발표할 계획임을 밝혔다.
◆유료방송사업자, 위기상황 단계별 지침 마련
유료방송사업자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위기상황 단계별 지침을 마련하여 대응 중이다.
유료방송사업자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의 이원화와 다른 국사에서의 원격제어를 통한 방송시스템 및 네트워크 관리·운영과 인근 국사·스튜디오의 대체 인력 투입, 협력 업체 직원 지원 등 인력 운용 방안 마련 등을 통해 방송 지속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사이버침해대응 본부는 '재택근무제'와 ' 서울-나주 간 침해대응 시스템 이중화'를 통해 24시간 상황관제 및 대국민 서비스 등 업무를 차질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가 격리자는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외부에서 가능한 업무를 수행하고,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 종합상황실을 일시 폐쇄하는 경우에는 소독기간 동안(3일) 나주청사로 근무 장소를 이전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또 대체인력은 종합상황실 근무 유경험자를 선발해 투입할 계획이다.
장석영 제2차관은 "그동안 전통적인 재난대비계획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화재·홍수·사이버 침해 등 물리적 시설의 재난대응이었다면, 코로나19처럼 확산속도가 빠른 감염병의 경우 광범위한 근무자 감염으로 예기치 못한 비상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비상대책을 차질없이 실행하여 방송·통신·인터넷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