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COVID-19)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금리 인하 폭도 평소보다 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조치가 경제에 의미 있는 촉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금융 여건 긴축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50bp(1bp=0.01%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오는 17~18일 FOMC 정례회의에 앞서 긴급히 내려졌다.
금리를 내리면서 연준은 이번 조치가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험 속에서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지지하기 위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아직 경제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초기 단계지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서 한 역할로 남는다고 강조하면서도 아직 다른 수단을 들여다 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각적 대응이 요구된다고도 진단했다.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파월 의장은 연준이 가진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으며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도 확인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1~1.25%로 낮아졌다. 이번 금리 인하는 FOMC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상황과 경제 전망에 대한 이것의 함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한 수단과 조치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코로나19가 경제 활동에 위험을 제기하며 당분간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 불분명하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로 회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이 이 같은 긴급 조치를 취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지난주 빠르게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목격했으며 경제 전망이 실질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발표 이후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정치적 고려 없이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미국 외 주요 7개국(G7) 국가들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다른 중앙은행들과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서 발표된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공동 성명이 고위급에서의 협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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