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경기 과천주공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8·9단지가 통합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곳은 다음 달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마친 뒤 조합 설립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4일 과천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 8·9단지는 지난 2일 관할시청인 과천시청에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신청했다. 재건축 사업 첫 단추인 추진위 설립은 토지 및 소유자의 50% 이상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 8·9단지는 약 51%의 동의율로 설립 신청을 마친 상태다.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준비위원회는 내달 초 과천시로부터 추진위 설립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경주 재건축 준비위원장은 "추진위 설립 승인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기간에도 주민 동의서를 계속 받으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준위 측은 다음 달 추진위 설립 후 조합 설립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지지분 문제로 통합재건축에 이견을 보이는 일부 9단지 주민에 대한 설득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9단지 주민으로 구성된 재준위 '나팀'은 지난해 말부터 사업 관련 활동을 멈춘 상태다.
최 위원장은 "추진위 설립이 되면 '재건축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양측이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주민 설득 등을 고려하면 조합 설립은 추진위 설립 후 최대 2년 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주공 8·9단지는 과천주공 전체 12개 단지 중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1기 재건축인 래미안슈르(3단지)와 래미안에코팰리스(11단지)는 2000년대 후반 가장 먼저 사업을 마무리했다. 2기 재건축 중에선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7-2단지)는 2018년 입주를 마쳤다. 과천푸르지오써밋(1단지), 과천위버필드(2단지), 과천프레스티지자이(6단지),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7-1단지), 과천센트레빌(12단지)는 입주를 앞두고 있다. 3기 재건축 단지인 4·5·10단지는 추진위·조합설립을 끝냈다. 8·9단지만 추진위 설립이 이뤄지지 않았다.
8단지와 9단지는 부림동 41번지 일원(13만7995㎡)에 각각 14~15층 1400가구, 5층 720가구 등 총 2120가구로 조성돼 있다. 추진위 측은 기존 아파트를 최고 35층 331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은 크게 올랐다. 여기에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과 과천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호재도 겹쳐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8단지 전용 73㎡는 지난 6일 13억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2월 9억7000만원에서 1년 만에 3억3000만원 올랐다. 9단지 47㎡도 같은 기간 8억1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1억9000만원 올랐다.
부림동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과거 비협조적이던 9단지도 '재건축은 속도'라는 점에 공감하고 태도를 바꾸고 있는 모습"이라며 "재건축뿐만 아니라 개발호재도 많기 때문에 매수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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