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하수영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터키 순방 취소가 상대국의 거부가 아닌 양국 협의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의 순방은 취소한 것이냐 입국 거부당한 것이냐"고 묻는 이정현 무소속 의원의 말에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어렵겠다 싶어 상대국에 저희가 알리고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구시청과 영상 연결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3.04 alwaysame@newspim.com |
강 장관은 "저희가 일단 연기하자고 통보했다"며 "대통령의 3월 순방은 거부당한 게 분명 아니고 연기를 먼저 요청했고 상대국의 양해를 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터키는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UAE와 이집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3월 중순 UAE, 이집트, 터키 등 3개국을 순방하기로 관계국과 협의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준비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우려 속에 코로나19 대응에 진력하고자 순방 일정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관련국 정상들은 이번 순방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해 줬다"며 "문 대통령은 금명간 각국 정상들과 통화해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제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금지·제한을 강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점도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달 말 유럽 출장을 떠나면서 '엄중한 시국에 자리를 비웠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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