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4일 청와대를 맹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문 발표와 관련해 직접적인 평가를 자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청와대가 저능아라고 비난했는데 아무 느낌이 없느냐'고 묻자 "남북관계에선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여정 담화에 대한 장관의 생각과 그간 대한민국 자체 훈련에 대해서 북한 반응이 어땠는가'라고 묻자 "여러 가지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3.04 leehs@newspim.com |
그는 또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정부 차원의) 별다른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나'라는 송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다"고만 답했다.
김 장관의 일련의 발언 기조는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불필요하게 북한과 똑같은 수위의 '맞대응'은 자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오전 열린 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 여상기 대변인도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며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그간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 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편 김 부부장은 전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청와대를 맹비난했다. '비논리적', '저능한 사고', '겁을 먹은 개'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통해서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며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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