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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요일] 바이든, 샌더스 잡고 선두 부활...최종 지명은 아직

기사등록 : 2020-03-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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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기 이홍규 기자 = '슈퍼화요일'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남부 지역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중도파를 집결했지만 캘리포니아 전선에서 넘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두주자였던 샌더스를 멈춰 세웠지만, 최종 후보의 꿈을 꺾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바이든이 미네소타에서 매사추세츠까지 중도파를 결집하면서 '슈퍼화요일'의 엄청난 성과를 거두면서 대선후보를 향해 거침없이 행진하던 샌더스를 멈춰세웠다고 보도했다.

◆ 선두로 부활한 바이든... 샌더스 주춤

바이든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아쉬운점은 가장 큰 먹이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샌더스를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아직도 개표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

바이든은 로스앤젤레스 유세에서 "며칠전까지만 해도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은 선거는 이제 끝나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지만, 우리는 멀쩡하게 살아있고 이번 투표에서 도약을 하는데 동참하라"라고 말했다.

CNN등은 전날 14개 주에서 실시된 미국 대통령 후보 민주당 경선 투표에서 바이든이 8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했고 샌더스도 4개 주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우리시각 오후 3시 전후 개표결과를 보면, 바이든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2.9%, 버지니아에서 53.3%, 오클라호마에서 38.7%, 매사추세츠 33.3%, 앨라바마에서 30.7%, 테네시에서 30.5%, 아칸소에서 40.5%, 미네소타에서 38.5% 등 8개 주에서 승리했다.

반면 샌더스는 버몬트에서 50.9%, 콜로라도에서 36.1%, 유타에서 34.6%, 캘리포니아에서 29.4%등 4개 주에서 선두를 지켰다. 메인주에서 바이든과 샌더스는 각각 33.8%과 32.2%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NBC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개표율이 82%로 접어든 현재 바이든은 33.3%의 득표율로 샌더스에 이길 것이라 예상했다. 샌더스의 득표율 29.3%다.

결국은 바이든이 텍사스를 비롯,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오클라호마 등 총 9개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셈이 됐다. 샌더스 의원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4개주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 바이든, 트럼프 가장 강력한 대항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2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연설 도중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미소를 짓고 있다. 2020.03.01 007@newspim.com

샌더스는 끊임없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적수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경쟁자들의 공격 포인트였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샌더스 당신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 대선후보가 된다하더라도 트럼프에게 질 것이고 그러면 상원과 하원은 모두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결국 향후 20년~30년간 우리는 희망이라곤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극단론을 폈다.

슈퍼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텍사스의 민주당 비토 오루크도 바이든을 적격자로 지지했다. 오루크는 "내일 3월3일 나는 조 바이든에게 한표 던지겠다"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퍼화요일 당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샌더스에 대해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

그는 인터뷰에서 "샌더스는 민주당의 최강의 후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는 샌더스가 트럼프와의 대결에서 결국은 질 것이라고 차마 말하지는 못한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누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이슈이다"라며, "민주당 당원들은 이점을 염두에 두고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굳이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지 않더라도 이 말을 듣는 투표자들은 무슨말인지 뻔히 알 수 있는 표현이다.

이런 맥락에서 클린턴은 "경선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경선주자가 후보로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 블룸버그, 바이든 밀기 위해 사퇴하나?

블룸버그 선거참모 케빈 쉬케이는 투표직전에 "오늘밤 대의원의 1/3이 결정된다"면서 "불과 3개월만에 우리는 지지율 1%에서 주요 후보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10%대로 올라섰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엄청난 자금을 퍼부은 결과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조만간 중도하차 할 것으로 알려졌다.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경선에서 14개주에서 투표가 동시에 실시되는 '슈퍼 화요일'에서 결과가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이날 폴리티코 등은 이날 블룸버그 캠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캠프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선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후보 사퇴 결정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블룸버그가 이날 밤 뉴욕시로 돌아가고 다음날 사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날인 4일 경선에서 스스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블룸버그는 아이오와부터 시작된 초반 4개주 경선을 건너뛰고 슈퍼화요일 등판을 준비하며 막대한 자금을 광고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돈으로 표를 산다는 비난을 들을 만큼 슈퍼화요일을 위해 막대한 광고비 등을 투입했지만 현재까지 개표를 보면 3~4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블룸버그가 중도사퇴하면 평소 블룸버그가 샌더스를 싫어했던 점을 고려할 때 바이든에게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 향후 워싱턴D.C 등 37군데 2479명 대의원 남아

아무튼 슈퍼화요일을 통해 바이든이 '부활'에서 '승리'로 모멘텀을 더해가는 양상이다. 6월6일 버진아일랜드 경선을 마지막으로 경선이 마무리되기 까지는 아직 워싱턴D.C 등 37군데 2479명 대의원이 남아있다.

민주당 일반대의원 총 3979명 중 과반인 최소 1991명을 확보하는 경선주자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다. 이들 일반대의원은 누구를 지지하는지가 미리 정해져 자의적인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6월 6일 버진 아일랜드의 7명 대의원 향방이 결정된 후에도 과반을 확보하는 경선주자가 없을 경우에는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되는 전국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에서 결정한 700명의 수퍼대의원들이 투표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이미 공고한 샌더스의 입지를 슈퍼화요일에 무너트린 바이든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샌더스와 과반을 두고 백중지세의 경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끝까지 경선을 고수하거나 워런에게 표가 많이 갈 경우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8년 이전에는 수퍼대의원도 투표를 했지만, 민주당이 규칙을 바꾸어 그 이후에는 대의원의 과반 1990표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만 이들이 투표해서 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토록 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수퍼대의원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몰표를 던지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를 결정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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