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 국무부는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중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금은 성급히 제재를 완화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이는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이 금지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하고 진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북 제재 완화 논의가 이뤄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국무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섬유, 해산물, 동상 등 북한 수출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은 "아직 논의중"이라며 "모든 당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요구를 재차 일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북) 관계 변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전쟁 유산의 치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약속들에 진전을 이루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것을 혼자서 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결의 이행 의무를 준수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대북제재의 피해가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 주민의 안녕과 인도적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도 "이는 북한 정권이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 정권이 자국민의 안녕보다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를 둔 결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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