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에서도 크루즈선 내 코로나19(COVID-19)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현재 해상에 정박 중인 해당 크루즈선 내에 수백 명의 탑승객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온 첫 코로나19 사망 남성이 탔던 크루즈선에서 21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그랜드 프린세스호 [사진=유튜브캡처] |
문제가 된 크루즈선은 그랜드 프린세스호로, 지난달 10일에서 21일까지 샌프란시스코와 멕시코를 오간 뒤 21일부터는 하와이를 들렀다가 멕시코를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이날 저녁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해야 하지만, 코로나 감염 의심 탑승객이 발생해 해상에서 대기 중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현재 그랜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11명과 선원 10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통제센터(CDC)와 해안경비대, 캘리포니아주 보건 관계자 등이 승선해 감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 보건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 코로나 사망자가 고령으로, 지난달 11일부터 21일까지 멕시코를 다녀오는 크루즈에 탑승한 뒤 증상이 나왔으며, 다른 크루즈 탑승객들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중이다.
멕시코행 당시 탑승했던 탑승객 중 62명은 하와이 여정까지 소화하기 위해 크루즈선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감염 위험을 키웠다.
현재 해상에 떠 있는 그랜드 프린세스호 탑승객들은 의료진으로부터 검사가 끝날 때까지 선실에 머물러야 한다.
지난달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총 706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6명이 사망했는데, 이번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