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마스크 재사용 방법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다림질, 전자레인지, 소독약 분무 등 각종 방법이 난무하는 가운데 마스크 재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 WHO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말라"...CDC는?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중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조언.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를 안내하고 있다. WHO는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 것으로 교체하라.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세계보건기구는 1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2020.03.06 hakjun@newspim.com [사진=세계보건기구]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재사용 횟수를 5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지난 3일 "CDC는 별도 지침이 없는 한 최대 5회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일반 마스크 사용 지침이 아닌 의료용으로 제작된 N95 호흡기 마스크 사용에 대한 지침 중 일부다. 의료인이 환자를 돌보는 의료환경을 전제로 한 것이다. CDC는 일반인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지침 중 일부. 2020.03.06 hakjun@newspim.com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
물론 의료환경을 전제한 마스크 사용 지침이 일반인들의 마스크 사용 지침에 적용되지 말란 법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이 내용이 확산되면 일반인들은 마스크를 5일까지 재사용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퍼져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식약처 "동일인이 제한적 상황서 재사용 가능"
식약처는 지난 3일 마스크 사용 개정 지침을 발표하고 "보건용 마스크는 동일인이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했을 때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다"며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한 후 재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부족인 상황에서 한시적인 사용지침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현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스크 수급 곤란으로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마스크 재사용 방법이 퍼지고 있다.
사용한 마스크를 일반 세탁기에 돌린 후 말리는 방법부터 알코올에 담긴 후 건조시키거나, 헤어드라이기로 건조하는 방법, 전자레인지로 소독하는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마스크 재사용 권고 내용. 2020.03.06 hakjun@newspim.com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그러나 식약처는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한 건조, 전자레인지 또는 알코올 소독, 세탁은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마스크는 정전기를 통해 비말과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이른바 '에어 필터링' 기능이 있는데, 여기에 알코올이나 물로 세척하게 되면 성능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레인지나 헤어드라이기로 열을 가할 경우 조직이 변화돼 필터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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