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감산에 참여하는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추가 감산은 물론 기존 감산의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OPEC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유가는 급락 중이다.
통신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5시간 이상 진행된 비공식 회담에서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감산 연장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소식통들은 이들 국가가 전날 OPEC 내에서 합의된 하루 추가 150만 배럴의 감산에도 합의하지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코로나19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가 기존 감산의 연장에 대해서만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전날 OPEC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하루 1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다만 이 같은 합의는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동참을 전제로 이뤄졌다. OPEC 회원국들은 비회원국이 이 중 하루 50만 배럴의 감산을 담당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보도 이후 하락하던 유가는 낙폭을 더 늘린 상태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물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4분 현재 전날보다 6.28% 내린 46.85달러에 거래돼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도 6.62% 내린 42.86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OPEC+는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하루 총 210만 배럴을 감산 중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유가는 계속해서 하락해 왔다.
중동 산유국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OPEC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감산할 의도는 없다"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모두에게 극단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7 mj72284@newspim.com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