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산부 감염 사례가 처음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태아의 수직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소아감염 전문가들과 협의해 모유수유에 따른 전파 가능성 등을 따져 최대한 안전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임신부 감염은 첫 사례로 확인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방역요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부목사와 지인 자녀 1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02.26 pangbin@newspim.com |
30대 여성인 해당 확진자는 격리입원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임산부는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다만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태아가 수직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된다. 권 부본부장은 "일부 헌혈의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얘기가 있지만, 해외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혈액으로의 전파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럼에도 모유수유 등에 대해서는 소아감염 전문가들과 확인해서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환자 집단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된 대구 아파트에서는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은 진단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대구 한마음아파트에 낮은 연령대의 신천지 교도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코호트격리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4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아파트 전체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고, 확진자 46명은 전원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그동안 코호트 격리는 2차, 3차 전파를 막기 위해 주로 의료기관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주거시설임에도 전파 위험이 높은 곳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환자는 59명이다. 이 중 36명이 기계호흡 등을 하는 위중 상태다.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중증 환자는 23명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해외 사례 통해서 볼때 전체 환자의 80~81%는 경증, 그외에는 중증 이상의 환자"라며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여부 등에 따라 점차 중증, 위중으로 발전한다. 환자 규모가 6000명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중증, 위중환자 규모도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7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 6767명 가운데 72.8%가 집단발생과 연관성이 확인됐다.
확진자 중 63.5%는 신천지 교인이거나 접촉자 등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규 사례와 조사 중인 사례를 분류하고 있어 집단발생과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집단시설 내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지자체와 시설 간 비상연락체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시설 내 신고 담당자를 지정, 종사자 또는 이용자에게 의심증상이 발견될 경우 지자체와 보건당국에 즉각 신고를 당부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현황(3월 7일 0시 기준) [자료=질병관리본부] 2020.3.7 unsaid@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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