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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장사 사업보고서 지연..."중국 자회사 등 회계 결산 업무 차질"

기사등록 : 2020-03-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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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5곳 사업보고서 제출 연기 신청
사업장 휴업·입국자 격리조치 등으로 감사업무 차질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 사업장을 둔 상장사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결산 업무에 차질이 발생했다. 회계 담당 인력이 자가격리조치 되거나, 한국 방문 입국자 격리조치로 감사인이 중국 출장을 가지못하면서다. 법정 기한 내에 사업보고서 제출이 어려운 기업들은 금융당국에 지연 제출에 따른 제재 면제를 신청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KH바텍, 오가닉티코스메틱스홀딩스컴퍼니리미티드(오가닉티코스메틱스홀딩스), 화신테크, 골든센츄리(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공사), 오스템 등 5개 코스닥 기업(지난 5일 기준)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 등 제출 지연 관련 제재 면제를 신청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지난 5일 기준 사업보고서 등 제출 지연 관련 제재 면제 신정 현황 2020.03.09 rock@newspim.com [자료=한국거래소 전자공시]

대부분 본사나 공장이 대구·경북지역에 있거나, 중국에 자회사를 둔 국내기업이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 2곳(오가닉티코스메틱스홀딩스, 골든센츄리)도 감사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12월에 회계를 결산하는 상장법인은 오는 30일까지(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 감사보고서(재무제표가 공정하게 작성됐는지에 대한 감사인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포함한 사업보고서(1년치 실적과 경영현황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계감사를 거친 재무제표를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업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한 12월 결산법인에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법정기한 10일 경과시) 위험도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 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사업보고서 등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한 경우 행정제재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감사 지연이라는 외부사정을 고려해서다.

단 △주요 사업장(자회사 포함)이 중국 또는 국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있거나, 해당 지역에서 중요한 영업을 수행하고 △2019년 재무제표 작성 또는 외부 감사가 코로나19 방역조치 등으로 지연된 경우에 한해서다.

오는 18일까지 신청을 받아, 이달 말 증선위 의결을 통해 회사・감사인 제재를 면제할 방침이다. 제재를 면제 받은 기업은 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기한(오는 5월 15일)까지 사업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시간 길거리를 걷고 있다. 2020.03.09

본사가 대구에 있는 자동차용 프레스 금형(차체, 샤시판넬) 제조업체 화신테크는 지난 2일 금감원에 사업보고서 등 지연 제출에 대한 제재 면제 심사를 신청했다.

화신테크는 임직원 중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발생해 지난달 27일부터 사업장 휴업에 들어갔다. 일부 임직원 자가격리 조치와 사업장 휴업으로 외부감사 및 재무제표 작성 등이 지연되고 있다.

화신테크 관계자는 "작년부터 외부감사법이 강화돼 감사인이 요구하는 자료는 많은데, 대응인력들이 자가격리되다 보니 감사 진행속도가 느려졌다"며 "사업장은 곧 재가동하겠지만, 주총 일정은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 마감 날짜에 맞춰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본사, 구미 1~3공장)와 중국에 자회사를 둔 KH바텍도 제재 면제 심사를 신청했다. KH바텍은 휴대폰·IT 제품 금속 다이캐스팅(액체상태인 금속을 금형 틀에 부어 굳히는 주조 공법) 및 모듈(메카니즘) 조립을 담당하는 증국 천진 KHV정밀제조유한공사(작년 3분기 기준 매출액 82억원)와 중국 혜주 KHV정밀제조유한공사(작년 3분기 기준 매출액 665억원)를 100%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가 중국에 있는 오스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감사 및 재무제표 작성이 지연되고 있다. 오스템은 스틸휠, 샤시모듈, 시트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합작법인(JV)으로 중국법인인 △Pos-austem Suzhou automotive(지분 80.1% 보유,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액 998억원) △Pos-austem Yantai automotive(지분88.94% 보유,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액 333억원) △Pos-austem Wuhan automotive(지분 92.35% 보유,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액 311억원)을 두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들도 감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사 인력의 중국 현지 방문 어려워지면서다.

오가닉티코스메틱스홀딩스는 중국 영유아용 화장품 업체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실질 사업회사는 100% 중국 자회사인 해천약업이다. 해천약업은 중국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샴푸,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의 피부케어·클린징 제품 △모기퇴치약, 파우더 등 여름용 화장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스홀딩스 관계자는 "한국 감사인이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으로 출장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가 한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를 2주 동안 격리하고 있는데, 현지에 회계 인력을 보내도 격리기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재무·회계 관련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주요 자회사(100% 지분 보유)가 중국에 있는 골든센츄리도 외부감사 및 재무제표 작성 등이 늦어지고 있다. 골든센츄리의 실질 영업회사는 중국 내에 있는 양주금세기(주제품 트랙터용 휠), 낙양동방홍(트랙터용 휠), 낙양금세기(트랙터용 타이어)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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