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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름 되면 사라지나? 과학자들 갑론을박

기사등록 : 2020-03-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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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코비드-19(COVID-19)가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처럼 기온이 높아지면 힘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과학자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그야말로 신종 바이러스이니만큼 행태나 특징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극히 드물어 과학계 내에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일으키는 코비드19(COVID-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뉴스핌DB]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현지시간) 계절과 기온에 따른 코비드-19의 변화를 연구한 중국 중산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소개했다. 지난달 발표된 이 논문은 전문가 집단의 검증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연구진은 "기온이 코비드-19의 전파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섭씨 8.72도에서 가장 강하고 기온이 이보다 높아지면 약해진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4일까지 중국 내 400개 이상의 성도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들을 중국 전역과 각 국가의 수도에서 발표된 1월 공식 기후 데이터와 접목해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이들은 "코비드-19가 고온에 매우 민감하므로 점차 기온이 높아지는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수그러들겠지만, 기온이 여전히 낮은 지역은 더욱 강력한 통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의 감염병 연구소 부국장인 하산 자라켓 또한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안정성과 전파력이 약화된다며, 코비드-19도 이러한 특징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유행병 전문가인 마크 립시치 등이 지난 2월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춥고 건조한 지역부터 광시(廣西)성 좡(壯)족 자치구 등 열대 지역까지 다양한 습도 조건에서도 코비드-10가 지속적이고 빠르게 확산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북반구에서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는 등 날씨의 영향만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공중보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7일 "기온이 상승하면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란 말은 '틀린 기대'"라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여름에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른 기후 조건에서의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활동할 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가정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팀장은 특히 "이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처럼 하절기에 그냥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틀린 희망"이라면서 "현재 그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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