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빠르게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이탈리아가 봉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고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확진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롬바르디아주를 포함해 북부와 동부 11개 주를 8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봉쇄하기로 한 바 있다. 최소 16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의 발이 묶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봉쇄령 시행 직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초래됐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면서 이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봉쇄령을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000만명 이상의 인구의 이동이 제한되며, 총리는 시민들에게 급한 보건 또는 업무상 이유가 없다면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최소 4월 3일까지 모든 학교가 휴교하고, 공공 집회도 금지된다.
콘테 총리는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 봉쇄에 준하는 '레드존' 지정 대신 나라 전체가 보호 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으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9172명이며, 사망자는 463명으로 급증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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