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경기 군포시와 시흥시, 인천 연수구 등이 다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20부동산대책 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투기 수요가 몰리며 집값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풍선효과'가 두드러져서다. 군포시는 지난 한 주에만 집값이 1.27% 오르며 경기·인천 시·군·구 지역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과열이 지속될 경우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 규제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10일 군포, 시흥, 인천 등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3일부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확대에 따라 조사지역을 기존 투기과열지구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지난 2.20부동산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 수원, 안양 뿐만 아니라 최근 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집중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과열이 지속되는 경우 국토부가 직접 고강도 기획조사를 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전경. 2020.03.10 syu@newspim.com |
국토부가 직접 지목한 지역은 군포, 시흥, 인천이다. 비(非)규제지역이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신안산선 등 개통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지역이다. 군포시는 2.20대책 발표 후 2주간 수도권 비규제지역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1.27% 오르며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2주간 아파트값이 1.95% 올랐다.
특히 재건축 연한이 도달한 구축 아파트가 많은 산본동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산본동 삼성아파트 전용 55㎡ 시세는 3월 5억2000만원으로 9개월만에 1억원이 올랐다. 산본동 한라주공4단지 전용 51㎡는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3개월만에 7000만원이 올라 3억5250만원으로 뛰었다.
산본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금정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계획이 확정되면서 서울 출퇴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면서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1.87%)가 대표적인 풍선효과 지역으로 꼽힌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전용 84㎡는 3월 현재 7억7500만원으로 8개월만에 1억원이 올랐다. 송도 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 84㎡도 같은 기간 1억원이 올라 3월 현재 6억8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송도동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GTX-B노선 개발호재가 있는 데다 금리가 낮아지면 비규제지역으로의 외지인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며 "풍선효과나 국지적 호재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흥시는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과 지난 2018년 개통한 소사원시선 주변 구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 2주간 1.02%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신안산선이 지나는 조남동의 가야, 세우아파트, 소사원시선이 지나는 은행동 진주, 대야동 영남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비규제지역 중 화성시도 대표적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수원과 인접한 반월동, 동탄2신도시와 마주한 동탄1신도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반월동 SK뷰파크 전용 84㎡의 경우 4개월만에 1억8000만원이 올라 3월 현재 5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는 앞으로 '부동산시장 불법행위대응반'을 중심으로 "규제지역 지정 이전이라 실거래 조사와 불법행위 단속 강도를 높여나가겠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비규제지역도 과열 우려 시 규제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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