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을 급선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철학이 위협받고 있다"며 "(비례연합정당)은 우리가 만들자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기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1월 SBS 뉴스에서 '비례정당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앵커 질문에 "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짓을 해서 되겠나"라고 입장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02 leehs@newspim.com |
이 전 총리는 최근 비공개 지도부회의에서도 "비난은 잠시고 책임은 4년"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 전 발언이 무색한 입장 변화로 논란이 일자 이 전 총리는 "발언에 앞서 더 중요한 얘기를 했는데 그 얘기는 빠졌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고 했던 취지가 사고의 원점이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왜 우리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고 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투표율, 즉 국민의 지지에 근접하게 의석이 배분돼야 한다는 철학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위협받게 됐지않나. 그런 상황에서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당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가 우리 논의의 출발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얘기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례민주당에 반대했던 입장이 바뀐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지금 우리가 만들자는 것이 아니지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의원총회와 전당원투표의 결과를 무조건 따라줘야 한다"며 "이런 마당에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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