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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군의관, 코로나19 자가진단·중증도 분류 앱 개발 화제

기사등록 : 2020-03-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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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사 허준녕 대위…일과 후 앱 개발·사비로 앱 등록
자가진단 앱은 일주일 뒤 승인·중증도 분류앱은 현재 이용 가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신경과 전문의인 현직 군의관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고 환자 중증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11일 국군의무사령부는 "의무사 국방의료정보체계(DEMIS) 성능개선TF팀 진료정보담당 허준녕 대위(2018년 임관)가 지난 2일 코로나19 자가진단 및 중증도 분류 앱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군의무사령부 국방의료정보체계(DEMIS) 성능개선TF팀 진료정보담당 허준녕 대위 [사진=국군의무사령부]

의무사에 따르면 허 대위는 동료 군의관들이 환자 진료 시에 코로나19 대응지침 7판 '환자의 중증도(무증상, 경증, 중증, 위중) 분류' 내용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진단하는 것을 보고 좀 더 편리한 방법을 찾아보게 됐다. 이후 일과를 마친 후 틈틈이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지난 2일, 앱 개발에 성공했다.

의무사는 "기존의 코로나19 중증도 분류는 확진자의 증상에 따라 분류기준이 세분화돼 있어 진료간 의료진이 매번 환자상태를 보고 대응지침에 나와 있는 분류기준 항목을 하나씩 대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허 대위가 개발한 중증도 분류 앱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기반해 환자의 중증도를 판정하는 진료시간과 오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진단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중증 환자들을 신속하게 선별해 분류하고 치료하는 것이 환자관리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앱 개발이 환자 진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 앱을 현장에서 사용했던 한 동료 군의관은 "복잡한 중증도 분류 지침을 분석해 이해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모든 의료진들이 보다 편리하게 환자의 중증도 분류를 할 수 있어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시점에 꼭 필요한 앱"이라고 밝혔다.

허준녕 대위가 개발한 코로나19 중증도 분류앱 [사진=https://ncovcheck.com 캡처]

뿐만 아니라 허 대위는 지난 6일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처럼 의료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체크업(Check Up) 앱'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스러울 때 증상을 입력하면 자신이 선별진료소 또는 보건소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자가진단용 앱이다.

기존의 선별진료소 환자 분류 과정은 의심환자가 진료소에 방문을 하면 건강상태질문서를 받아 문진을 실시한 뒤 문진 내용을 토대로 의료진과의 면담을 통해 진료 및 분류가 이루어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체크업 앱을 활용하면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증상의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환자는 선별진료소로 안내해주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현장 문진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허준녕 대위가 개발한 코로나19 자가진단앱 [사진=https://ncovcheck.com 캡처]

사실 허 대위의 앱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의과대학 재학시절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스터디 메이트(Study Mate)'라는 타이머 앱을 만들었고, 당시 앱스토어 전체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졸중 환자들에게 주변 응급실 위치를 신속하게 안내해주는 '뇌졸중 119' 앱을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이번 코로나19 관련 앱은 허 대위가 사비를 들여 플레이스토어에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위는 "코로나19 현장에 자원해 투입된 모든 군의관 및 공보의 선·후배,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심을 표하며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 앱을 만들게 됐다"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의무사령관님을 비롯한 모든 의무사 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제 자리에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의무사는 "허 대위가 개발한 코로나19 체크업 앱이 있으면 일반인들이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될 뿐 아니라, 쉽고 빠르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코로나19 체크업 앱의 건강상태질문서 작성 및 문진이 지금보다 좀 더 개발이 된다면 진료시간과 행정인력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체크업앱은 약 일주일 간의 심사를 거쳐 승인이 될 예정이며,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은 이미 승인을 마쳐 현재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https://ncovcheck.com으로 접속하면 웹으로 이용할 수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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