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12일 개성공단 재개를 통해 '면 마스크를 하루에 1000만장 생산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일각에서) 하루에 10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과거 선례를 봤을 때 마스크 생산업체 1개와 70여개의 봉제공장, 그리고 3만5000명의 북한 근로자가 있을 때 가능한 추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70여개의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라면서 "할 수 없는 것은 3만명 이상의 북측 근로자 부분"이라며 계산상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 생산까지는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 많다고 부연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그는 또한 "과거 모든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마스크만 생산한 선례가 없다"며 "이 때문에 정확한 생산량을 추산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이날 오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미 공단 안에는 순수 마스크를 만드는 공장이 1개있고 방진복·방호복을 만드는 곳이 3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국내 굴지의 모든 의류봉제 업체들은 개성에 있다"면서 "그들이 일회용 마스크 말고 면 마스크를 만들고 필터를 중간에 끼우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단에서 생산한 면 마스크에 KF80, KF50 필터를 끼우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5000만장, 1억장 만드는 데 한 달이 안 걸린다"면서 "천을 찍어서 봉제하면 되는 단순한 (작업으로) 북측 노동자들의 숙련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생산량에 대해서는) 저희들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2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면중단 4년, 이제는 열자!'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지를 위해 행사장 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 됐다.[사진=뉴스핌 DB] |
◆ 北 호응 여부 불투명…대북제재 논란도 여전
하지만 김 이사장의 주장과 달리 소강국면을 이어오고 있는 최근 남북관계를 고려해볼 때 북한이 과거와 같은 수준의 노동자들을 투입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통일부가 3만여명 북측 근로자 부분은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힌 것도 현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북한은 최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며 '밀봉' 정책을 펼치고 있어 선뜻 호응할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끊긴 수도와 전력 공급 문제도 남아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수도·전력이 공급된다는 전제 하에 마스크 생산까지 필요한 물리적 시간'에 대한 질문에 "(현재 상태를 모르는 상황에서) 몇 개월이라고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적 점검도 안 된 상태인건가'라는 이어지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대북제재 위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의류 임가공, 섬유 수출 금지, 대량현금 이전 등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도 걸림돌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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