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 우려가 큰 콜센터에 대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유일한 고객창구인 '콜센터'가 닫힐 경우 고객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다.
[CI=케이뱅크, 카카오뱅크] |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현재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사전예방과 사후대응 등으로 매뉴얼을 마련해 대비하고 있다.
이는 서울 구로구의 에이스손해보험 보험사 위탁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해당 보험사 콜센터에서는 무려 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고객센터 시스템 특성상 원격 근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방역 작업과 동선 분리 등 예방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센터는 서울 용산구 서울오피스와 영등포구 강서오피스 두 곳이다.
또 열화상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콜센터 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했다. 특히 층간이동을 금지하고 대면 미팅을 자제하도록 조치했다. 서울오피스와 강서오피스 간 동일 업무 담당자에 대해선 분리 근무를 실시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여행자제 권고 지역 방문자에 대해선 출근을 금지하고 있다"며 "임산부의 경우 원격 근무가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 역시 콜센터 인력을 ▲서울 충정로 고객센터 ▲서울 광화문 본사 ▲재택근무 등 세그룹으로 나눠서 운영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콜센터 인력을 세 그룹으로 나눠 그룹간 접촉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혹시나 한 그룹에서 문제가 생길지라도 고객센터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센터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데는 '콜센터' 등이 고객과의 유일한 소통 창구인 탓이다.
100% 비대면으로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대면창구를 가진 시중은행과 달리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상담이 가능하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고객센터를 폐쇄하게 될 경우 고객들이 감내해야 하는 불편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콜센터 규모가 훨씬 크고 혹 폐쇄하게 되더라도 지점을 찾아가면 되지만 인터넷은행은 그럴 수 없지 않느냐"며 "유일한 소통 창구인 고객센터가 폐쇄되는 일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과 보험, 신용카드사 콜센터를 대상으로 운영 상황과 코로나19 예방조치를 확인하는 조사에 돌입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직원간 거리두기, 교대 또는 분산근무, 재택근무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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