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 올 7월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회 취소는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은 질병이 전 세계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현상을 의미한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NHK에 따르면 고이케 도지사는 이날 도쿄도청에서 기자단과 만나 WHO의 팬데믹 선언이 "올림픽에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대회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으면서 "대회 개최를 위해 정부와 대회조직위 등과 연대하면서 전력으로 준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서 급속히 확산하면서 최근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10일(현지시각)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이 월스트리스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코로나19로 올 여름 올림픽을 치르지 못한다면 1~2년 늦추는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도지사는 해당 발언이 전해진 직후였던 11일에도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7월부터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점에 변경은 없다고 들었다"고 말해 진화에 나섰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도 이날 "(다카하시 위원이) 터무니없는 얘기를 했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라며 "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모리 위원장에 따르면 다카하시 위원은 전화로 "중요한 시기에 경솔한 발언으로 폐를 끼쳤다"고 사죄했다.
한편 도쿄도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이벤트의 원칙적 연기·중단 방침을 이번달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도쿄도 측은 이달 15일까지 이벤트 중단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발표로 해당 조치는 2주 더 연장됐다. 도쿄도 측은 오는 23일에 코로나19에 대한 추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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