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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신용등급 빨간불...유동화프로그램 위험

기사등록 : 2020-03-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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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대한항공 하향검토 워치리스트 등재
아시아나항공, 영업펀더멘털 훼손시 재검토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신용등급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항공운임채권 유동화 프로그램은 항공운임채권 회수액 감소 수준에 따라 가지급 중단, 자산 추가 신탁, 조기지급 등을 해야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하향검토 워치리스트(Watchlist)에 등록했다.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로 평가(3월6일)하며, 대규모 유상증자, 대주주 변경에 따라 상향검토 워치리스트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영업 펀더멘털이 훼손될 경우 상향검토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소영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충격이 당초 예상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특히 대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한 우리나라에 대해 전세계 110여개국에서 입국제한을 시행하고 있어 국제 여객운송 및 교류가 상당부분 차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2020.03.12 hyung13@newspim.com

한신평은 대한항공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익 및 이익창출력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고, 현 시점에서 단기간 내 항공수요 및 수익성 정상화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대한항공 운송객 수는 2월 마지막 주에 기준 전년동기 대비 약 50%, 3월 첫째 주에 약 70% 감소했다. 여기에 다수 노선의 운항이 중지됐지만 감가상각비 등 대규모 고정비 발생이 이어져 이익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신평은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에 따라 항공수요 정상화는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라 2019년부터 나타난 여객 수요 성장 둔화와 화물수요 부진이 추세화 될 경우 영업 펀더멘털의 약화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신평에 따르면 항공사 항공운임채권 유동화 프로그램은 항공운임채권 회수액 감소 수준에 따라 가지급 중단, 자산 추가 신탁, 조기지급 등의 퍼포먼스 트리거(Performance Trigger)를 구조화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매출액이 급감하는 상황이 2~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신탁 내 통제장치가 작동될 수 있다.

한신평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유동화 구조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의 많은 부분이 유동화 차입금 원리금 상환에 먼저 사용될 수 있다"며 "차입금 만기 구조의 단기화와 더불어 항공기 리스료, 유동화 차입금 외 일반 차입금 상환 및 이자비용 등의 고정적인 현금 유출 대응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후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레버리지 완화,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및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등 긍정적인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아시아나항공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익 및 이익창출력 급감, 유동화 프로그램 내 통제장치로 인한 유동성 관리의 어려움 등에 노출돼 있다고 한신평은 지적했다.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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