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미래통합당에서 4·15 총선 서울 강남갑 공천을 받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 대사관 공사와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는 고강도 비판 발언을 내뱉자 태 전 공사가 "후보의 등에 칼을 꽂고 있는 발언"이라고 맞받아 친 것. 두 사람의 갈등을 계기로 통합당 공천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4·15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태영호는 그동안 신변 보호를 이유로 사용해 온 이름 '태구민'으로 선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leehs@newspim.com |
태 전 공사는 12일 늦은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김 전 대표에 대해"우리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선거일선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의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다"며 "'남한에 뿌리가 없어' 잘못된 공천이라는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객관적인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무슨 이유로 국민들과 강남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김 전 대표의 행태는 우리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범죄를 저지른 적도, 막말을 한 적도,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김종인 전 대표는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 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를 공천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같은 날 이에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공관위는 고심 끝에 가장 적합한 곳을 결정한 것이다. 태 전 공사의 강남갑 공천은 우리 공관에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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