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대신증권은 13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QE)를 늘리는 조치를 단행해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50%와 0.25%로 동결했다. 다만 ECB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채권매입 규모를 1200억유로 더 확대하기로 하고, 기존 월 200억유로 수준의 순자산매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금리로 은행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기로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관련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펜데믹 선언으로 증시가 폭락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서 금융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이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ECB의 조치는 금융시장에 상당한 실망감을 줄 여지가 크다"며 "ECB의 조치 이후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이어갔다는 사실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오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원회(FOMC)를 주목해야한다"며 "3월 초 긴급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통화당국 차원에서 전면적인 대응을 시사한 만큼 3월 FOMC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연준은 레포(Repo)를 통한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려 FOMC에서의 강력한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월 6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대상 증권도 재정증권에서 다른 만기의 이표 국채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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